구소련의 브레즈네프 시절, 촉망받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에서 유태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지휘를 그만두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히며 30년 동안 볼쇼이 극장의 청소부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극장장의 방을 청소하다가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보내 온 팩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그 팩스를 읽는 순간, 그의 머리에는 무모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이미 연주를 그만 둔 옛 유태인 동료들을 규합하여 정규 볼쇼이 극장 오케스트라 대신 파리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지휘자 필리포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안느-마리 자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 과연 필리포프와 안느-마리 자케의 관계는? 그리고 그들이 연주할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페레스트로이카로부터 10년 전, 구소련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 영화는 당시 고통 받아야 했던 음악가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루마니아 출신의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은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IDHEC를 나와 1993년 장편영화로 데뷔하여 몬트리올영화제 신인감독상과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더 콘서트>를 통해 독재자 차우세스쿠 정권에서 어린 시절 경험해야 했던 억압을 슬며시 끄집어내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유머러스한 연출로 관객에게 보여준다. 한편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 역을 맡은 알렉세이 구스코프는 약 70편의 작품에 출연한 러시아의 국민배우로 스스로 음악적인 재능이 없다고 밝혔지만, 지휘자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냈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프랑스의 배우 멜라니 로랑은 안느-마리 자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는 등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미우 미우와 프랑수아 베를레앙 등 탄탄한 조연들의 뒷받침과 함께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프랑스의 영화음악가 아르망 아마르는 이 작품으로 세자르상을 받았다. 오랫동안 음악과 떨어져 살아야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 낸 음악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유서 깊은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펼쳐지는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에게 멋진 음악의 감동과 함께 음악을 통해 과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출처 : http://www.jimff.org
<감상>
구소련시절 정치적 탄압으로 지휘봉을 꺽을 수 밖에 없었던 불굴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 와 오랜동안 은퇴하고 노동자의 삶을 살아오던 그의 교향악단 단원들이 천신만고 끝에 프랑스 샤톨레극장에서 다시 모여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명협연를 펼치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 극중 배우들은 대부분 러시아, 프랑스 배우들이며 스토리텔링이 감동적인 영화이다. 처음엔 왠지 부산스럽게 느껴질 소박한 그들의 모습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연주를 통해 천상의 하모니를 이루어낸다.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 역의 알렉세이 구스코프 와 안느 마리 쟈케 역의 멜라니 로랑의 아름다운 교감과 화해의 장면들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이 영화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역시 음악은 만국공통어 라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프랑스판 영화 예고편>
<주요인물>
현재의 '안느 마리 쟈케' & 과거의 '레아' 역(Mélanie Laurent /멜라니 로랑 /프랑스)
불굴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 역(Aleksey Guskov /알렉세이 구스코프 /러시아)
첼리스트 '사샤 그로스만' 역 (Dmitry Nazarov /드미트리 나자로프 /러시아)
'이반 가브릴로프' 역 (Valeriy Barinov /발레리 바리노프 /러시아)
샤톨레극장장 '듀플레시스' 역 (François Berléand /프랑수아 베를레앙 /프랑스)
1974년, 서 시베리아의 수도인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10살 때, 청소년 비에니아브스키 콩쿠르에서 우 승했고, 14살 때는 규정된 나이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의 비경쟁자로 참가했다. 1년 후, 독일에서 개최된 쉴레스비히 홀스타인 음악 제를 통해서 데뷔했다. 1990년엔 '칼 플레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때 그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파가니니의 최고상을 받았고, 기자가 주는 상과 청중 이 주는 상까지도 모두 휩쓸었다.
1990년, 벤게로프는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와 함께 그의 연주가 로서의 지평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 라와 녹음한 파가니니, 왁스만, 생상스의 음반은 1992년 한해에 수많은 음반상 을 휩쓸었고,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다.
벤게로프를 가르쳤던 투르차니노바(Turtschaninova)에 따르면 벤게로프가 16 살이 됐을 때는 이미 어떤 바이올린 선생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워야 할 모든 테크닉을 모두 숙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때부터 벤게로프 는 다른 분야의 인사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첼리스 트 로스트로포비치(Mstislaw Rostropowitsch)이다. 그와 함께 프로코피에프 와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을 레코딩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벤게로프에게 큰 영향을 준 또 한 사람의 거장은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이다. 혈통적 으로는 러시아 악파에 속하면서도 아주 폭 넓은 레퍼토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벤게로프의 면모에서 바렌보임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벤게로프는 1723년에 제작된 "ex-Kiesewetter"라는 이름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를 사용하고 있다. 이 악기는 시카고의 스트라디바리우스 소사이어티에 속한 클레멘트 에리슨(Clement Arrison)에서 장기임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벤게로프는 '유엔 어린이 기금(UNICEF)'의 명예대사로 임명되어 보스 니아, 크로아티아, 우간다 등을 방문해서 전쟁으로 상처받은 어린이들을 만나 고 그들을 위해서 연주했다.
*** 주요 음반상 수상 목록 ▷ 1999년 / 그라모폰지 '편집자 선정' /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지휘/바렌 보임) ▷ 1998년 / 베스트 뮤직 비디오 / 타이스의 명상곡 ▷ 1998년 / 에디슨상 /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의 협주곡 ▷ 1997년 / 에코 클라식상 / 시벨리우스와 닐슨의 협주곡 ▷ 1997년 / 아마데우스상 / 시벨리우스와 닐슨의 협주곡 ▷ 1996년 / 에디슨상 / 차이코프스키와 글라주노프의 협주곡 ▷ 1996년 / 누벨 아카데미상 / 차이코프스키와 글라주노프의 협주곡 ▷ 1995년 / 그라모폰상(올해의 최고 음반) /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의 협주곡 ▷ 1995년 / 시에나상(Siena Prize) /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의 협주곡 ▷ 1994년 / 그라모폰상(올해의 영 아티스트) ▷ 1994년 / 에디슨상)(올해의 아티스트) ▷ 1994년 / 디아파종 상 / 부르흐와 멘델스존의 협주곡 ▷ 1994년 / 디스코필 그랑쁘리 / 부르흐와 멘델스존의 협주곡 ▷ 1994년 / RTL d'Or / 부르흐와 멘델스존의 협주곡
벤겔로프는 하이페츠가 사용했던 활을 사용하고 있다. 하이페츠는 1987년에 자기가 사용하던 활을 자신의 후계자가 될만한 연주자에게 주라는 유언을 했 었고, 1993년에 이 활이 벤겔로프에게 기증되었다. 이런 사연으로 인해서 벤겔 로프를 하이페츠의 후계자라고 부르고 있다. 하이페츠의 후견인이었고, 하이 페츠의 전기를 썼던 악셀로드는 뉴욕에서 열린 벤겔로프의 연주회를 본 후 너 무도 감동에 차서 눈물까지 흘리며 벤겔로프를 하이페츠의 후계자로 선언한 일도 있었다.
영국의 스트라드지는 "벤겔로프에게 있어서 음악작업은 아름다움을 찾아 소리 의 세계로 향하는 부단한 발견의 항해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라모폰지 는 "완벽하게 무형의 실체를 살아있는 음악으로 만들어 전한다."고 평했다.
*** 음반 BRITTEN Violin Concerto, etc. Maxim Vengerov EMI 7243 5 57500 2 0 All countries except UK
지금은 전성기를 약간 지난 이작 펄만, 한국의 자존심 정경화, 혹은 장영주? 안네 소피 무터? 누구의 연주가 더 훌륭한가 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막심 벤게로프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는 어린시절의 천재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거장의 반열에 우뚝섰으며, 겸손하게 지금까지의 커리어로만 보더라도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라 해도 손색이 없다. 2008년에 부상으로 공식활동을 모두 접었던 그가 재활에 성공에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비단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뿐만 아니라, 막심의 연주는 듣는이로 하여금 시간의 흐름도 잊게할만큼 환상적이다.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우리는 음악을 듣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귀와 가슴을 가지고 있으니까... :)
많은 명 연주와 클래식 곡들 중 꽤 강렬하게 나를 사로잡았던 곡이다...
지금도 언제건 이 곡을 듣고 있다보면 샘물처럼 행복감이 올라온다.
Maxim Vengerov - Tchaikovsky Violin Concerto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xford Philharmonic Orchestra
Maxim Vengerov - violin
Marios Papadopoulos - conductor
Performed at the Sheldonian Theatre in December 2014.
말로는 스캣을 정말 잘 한다. 그런데 그녀의 스캣은 그냥 ‘잘 한다’고만 넘어갈 수 없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말로 특유의 강단이 느껴진다고 할까?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록커 못지않은 힘과 파괴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의 공연을 볼 때마다 ‘용감한 목소리’라는 독특한 표현을 떠올리곤 했다. 지난 두 장의 앨범, 『벚꽃지다』 『지금, 너에게로』가 한국적 정서라는 이름의 처연함을 표현했다면, 이번 『This Moment』는 말로라는 보컬리스트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당연히 그 어느 때보다 특유의 ‘용감한’ 말로표 보컬을 만끽할 수 있다.
창작곡이 아닌 스탠다드 넘버 모음집이라고 이 앨범을 전작들보다 낮춰볼 이유는 없다. 재즈-블루스라는 장르의 특성 상, 얼마나 자신의 색으로 음악을 소화해내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콤비를 이룬 말로의 선택은 성공했다. 기타라는 악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감수성을 한껏 선보이는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앨범 전체의 틀을 잡아주는 베이시스트 서영도가 빚어낸 환상적인 연주 위에서 말로는 맘껏 달려 나가기도 하고, 고즈넉하게 읊조리기도 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일견 ECM 레이블 출신 음악들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결과는 말로 특유의 음악으로 향한다. 그렇다고 전작들의 사운드스케이프를 맴도는 것이냐 하면, 결단코 아니다. 말로의 색이되, 전작들과 차별화되는, 말로 본연의 모습이란 게 나의 감상이다. 그리고 말로 고유의 색은 블루스에서 제대로 피어나고 있다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는 것도 덧붙여야겠다.
신들린 기타 박주원과 말로의 주고받기
당장 첫 곡 「Devil May Care」를 들어보라.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되는 가벼운 랙타임 위로 자유롭게 노니는 말로의 허스키하면서도 날이 선 스캣과 노래는 기타의 풍부한 울림과 어우러져 최고의 앙상블을 만든다. 랙타임이지만 박주원의 솔로는 라틴재즈를 연상시킬 만큼 자유롭다. 이번 앨범에서 말로의 목소리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박주원의 신들린 기타연주이다. 만일 그가 이번 앨범의 핵심이라 할 블루스에만 초점을 둬 펜타토닉 스케일만 짚었더라면 앨범의 흥미는 반감되고 말았을 것이다.
「Blues in the Night」의 12마디 블루스에서 그의 리듬 커팅은 단순해지기 쉬운 곡을 다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루스의 기본인 기타와 보컬 사이의 콜앤리스펀스(Call and Response)는 특히 이 곡에서 핵심인데, 말로와 박주원의 연주는 보컬이 선창하는 멜로디를 따르기보다 마치 두 보컬이 주고받는 것 같은 풍부한 표정의 연주를 담고 있다. 「Sunny」의 날아갈 듯 가벼운 감성은 힘을 뺀 말로의 목소리 못지않게 속도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정교하게 리듬을 만드는 기타리스트의 능력에 기인한다. 이 앨범에서의 박주원의 기타 연주는 조규찬, 이소라 등 색깔 있는 보컬리스트의 앨범에서 활약하던 다양한 감수성의 세션의 경지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로 한 발을 내딛은 느낌이다. 12마디 블루스의 AABA 형식 안에서 스패니쉬 풍의 솔로가 스치듯 지나가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 묘한 감동을 자아낸다.
앨범에는 박주원과 함께하는 블루스, 랙타임 외에도 기존 말로 스타일에 가까운 처연함이 느껴지는 슬로우 곡들도 물론(!) 등장한다. 특히 「Wayfaring Stranger」와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의 「That`s What Friends are for」는 말로의 곡 지배력을 확인시켜주는 트랙이라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어떤 곡이건 말로의 감수성으로 녹여낼 수 있음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트랙이다. 그러나 이 앨범을 감상하며 보다 뿌듯해지는 것은 말로의 보컬이 보여줄 수 있는 감수성이 더 다양한 스타일로 확대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데 있다. 앞서 언급한 곡들 외에도 앨범의 핵심인 「비야 비야」와 스캣으로 구성된 「Samba for Carmen」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곡이다. 그리고 이러한 드라마틱한 곡을 주조해내는 데 있어, 박주원 못지않게 중요한 인물이 조용히 마각을 드러낸다. 바로 베이시스트 서영도다.
커다란 감동의 손짓 하나, 서영도의 베이스
중심을 잡는 베이스의 역할이란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비야 비야」를 반드시 들어볼 필요가 있다. 앞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말로의 보컬과 같은 비율로 중요한 것이 기타라면, 베이스는 이들 모두를 받아주면서도 말로 보컬 드라마의 숨겨진 반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영도의 베이스는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그 둥근 울림은 어쿠스틱 기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파장과 말로의 끝을 보자는 모양으로 용감하리만치 치고 나가는 보컬 모두를 자연스럽게 감싸 앨범으로 수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드럼과 퍼커션까지 동원, 살랑거리는 리듬감을 살린 부드러운 삼바「Samba for Carmen」에서 다양한 악기와 오버더빙 된 코러스까지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로 모아주는 것도 서영도의 오른손이다. 현을 튕기는 손짓 하나가 얼마나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말로의 목소리는 스윙하는 리듬 위를 부유하지 않는다. 그녀의 스캣과 노래는 스윙하며 화성을 따르긴 하지만 결단코 악기와 묻어가지 않는다. 차라리 악기를 지배한다. 악기와 융합하기보다 그 위에서 장악하고, 심지어 파괴하는 것이 말로의 목소리다. 그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강렬하고, 용감무쌍하다. 그래서 그녀는 사라 본(Sarah Vaughan)보다 「Strange Fruits」을 부르던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를 닮아 있다. 또한 한 곳에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몸짓과 소리짓은 니나 시몬(Nina Simone)에 가깝다. 그러나 니나와 달리 말로는 밴드의 연주형태 변화에 자신의 모습을 맞추지 않는 것에서 비타협주의자에 가깝다.
흔히 말로의 음악에 ‘한국적 재즈’라는 수식을 붙이곤 한다. 『벚꽃지다』는 그 증거처럼 등장한다. 그러나 말로는 어떤 틀 하나로 가둬두기엔 너무나 강렬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말로라는 재즈 아티스트가 가진 에너지의 극점을 보여주기 위해 스탠다드를 선택한 것은 전략적으로 합리적이었다. 요즘 ‘합리성’이란 말이 유행인 모양이다. 그런데 합리성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쌓이고 변화해 온 기존의 무엇을 파괴하고 무시하고 짓밟고 새로운 틀(합리적이라고 보이는)로 찍어 눌러서 나오는 게 아니다. 현재에 만들어진 것을 가지고 얼마나 자신의 깜냥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운영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과 어울리는 조력자를 자꾸 발굴하고 함께 조정해나가는 것이다. 말로의 『This Moment』앨범은 안주하기를 거부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이 보여주는 합리성의 훌륭한 표본이라 하겠다.
박주원의 기타연주에 말로의 노래...라니! 말로5집 앨범자켓을 손에들고 노래를 듣기도 전에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그녀의 앨범들과 라이브 공연은 나에게 기꺼히 찾아듣고 찾아볼만한 대단한 명음반, 명공연이다. 가수 "말로"는 영어로 Malo, 그녀의 본명은 "정말로"(실명) 이다. 3집 "벗꽃지다"때 처음 알고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들었던 그녀의 4집음반(너에게로 간다) 은 듣고 적잖은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제대로 소개할 수 있을 때 써봐야겠다. 4집부터 지금까지 앨범은 무조건 구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꼭 그녀의 라이브 공연을 찾는다. 그녀의 공연은 정말로 열정적이며 담담한 강함과 독특한 그 어떤 울림이 느껴진다. 또한 그녀의 재즈음악에는 그밥에 그나물같은 스탠더드곡들이 아닌 우리말로 씌여진 우리만의 재즈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겉 멋만 잔뜩들어 기교만 부리고 인기많은 스탠더드 곡들만 골라 내세우는 일부 유명무실한 재즈뮤지션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녀, 재즈가수 말로만의 특색있는 재즈세계는 마주한 이들에게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녀의 최근 6집앨범(Malo Sings 배호)에서는 시대를 풍미했던 명가수 배호 님의 명곡들을 재해석하여 나로하여금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녀에 대한 전세계 재즈팬들의 애정과 기대는 현재진행형이다.
2010년 겨울쯤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행복해하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파리지앵, 음악의 신, 이봉원..등 무한도전이라는 국민예능프로그램에서 그의 캐릭터는 조금은 경망스럽고 약간 나르시즘에 젖어있는 밉지않은 유쾌한 예술가?정도로 보여진다. 이렇게 약간 우스꽝스러웠던그의 TV 속 캐릭터와는 별개로... 음악인 정재형은 실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 영화음악감독, 에세이스트, 피아노 연주가이자 감성이 넘치는 중견가수로서 흔치않은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예술가이다. Le Petit Piano 앨범은 2010년 즈음그의 첫 피아노앨범으로서 세상에 소개되었고 많은 찬사와 사랑을 받았다. 노랫말이 있는 곡보다 연주곡들을 듣는 빈도가 점점 늘어가는 개인적인 취향은 별개더라도, 내게 실력있는 국내연주자들의 다양한 음악으로 관심을 돌리게 해 준 앨범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감상은.. 약간의 쓸쓸함과 아련함, 무언가 작은... 어떤 아름답고 표현하기 어려운 섬세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정도..(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돌아보니 주변지인들께 꽤 많이 선물하고 소개했었다. 이 앨범을 통해 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다. 예전 '베이시스' 때는 어렴풋이 알던 그의 음악세계는 이앨범을 계기로 나에게 각인되었다. 지금까지의 Discography를 보면 원숙함과 동시에 여리고 섬세한 감성의 끈을 유지하고있는 그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찬사들은 차치하고라도... 이 Le Petit Piano 앨범안의 소품들을 꼭 들어보시기를... 그만큼 이 앨범은 참 좋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는 잇(it)앨범 :)
어릴 때 농장식구분들 마냥 좋다고 멋모르고 졸졸 따라다니다 그만 이래저래 발에 많이 밟혀서 뒷다리가 좀 불편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잘 뛰어다니네요. 여전히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동네어르신들이 귀찮다며 가끔 혼내기도하지만 돌아서면 또 졸졸...예쁜 목사리하나 해줘야 할 듯... 언뜻보니 오늘 농장을 둘러보고 가신 가족분께서 먹으라고 간식선물을 주고 가셨네요. 간만에 호강한 녀석.. :)
뽀삐, 조금만 이뻐해주면 애교부리는 순한 녀석입니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어릴 때부터 고양이랑 같이 키워서 둘이 오손도손 지냅니다. 훌쩍 큰 뽀삐녀석이 어린강아지 때 마냥 냥이에게 장난을 걸면 귀찮은 듯, 부담스러운 듯 살짝 피하는 냥이의 모습이 왠지 재밌습니다. 그나저나 냥이는 좀 크더니 외출이 잦네요. 그래도 저녁 때면 어느새 돌아옵니다. 둘이서 한밥그릇 씁니다.
뽀비, 가만히 보면 아직도 애기같습니다. 뽀삐 눈 속에 제가 있네요. :) 자유롭게 풀어키워서 들판에서 노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혹 다치지 말고 건강히 잘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주말농장 두개의 비닐하우스 중 도로변 하우스 외벽에 붙여놓았습니다.
조금 멀리서 찍은 사진, 주말농장 간이화장실이 보이네요.
아직 작업전이라 겨우내 모습 그대로지만 여기저기 봄이 숨어있습니다.
주말농장 반대편에서 입구쪽 담아보았습니다. 구도,색감도 엉망이지만 찰칵! :)
저~기 테크노밸리아파트 6단지가 보이네요.. 예전에는 모두 논밭이 있던 곳입니다.
이제 날씨가 많~이 풀려 주말농장 여기저기 봄이 고개를 내미는 중입니다. :)
P.S. 1: 조만간 본격적인 농사준비가 마무리되는대로 3월말 즈음해서 농장가족분들께 일괄적으로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봄 들판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P.S. 2: 요즘 한참 분양관련 문의가 많으신데 연락없이 입금먼저 해 주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네요. 주말농장 분양 입금 시 꼭 전화나 문자로 성함등을 함께 연락주시면 인원파악과 신속한 농장구성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농사시작하시기 전에 혹 궁금하신 것들 있으시면 고민하지 마시고 연락주세요. 혹 일하느라 전화연락을 못받더라도 좀 양해해주시고 문자나 카톡으로 메세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곧 시작 될 즐거운 도시농부로서의 건강한 땀과 보람을 만끽하세요~! :)
P.S : 송강동, 관평동 쪽 방면에서 오시는 분들, 전민동 방면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위의 몇가지 경우만 경로를 올려보았습니다. 직접 한번 다녀가시면 주말농장 오시는 고즈넉한 시골길이 농장가족분들 마음에도 드실거라 믿습니다. ^^ 차량으로 오시는 것도 좋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시골길을 걸어보는 것도 참 좋을듯 싶네요. 위의 각각의 지도 사진을 클릭하시면 바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