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의☆010*2683*6331
fourseasons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2018년쯤 friendz.net 채널에서 발견한 멋진 뮤지션 김수영 가수,

그녀의 음악에 빠져서 이것저것 찾아듣던 기억이 난다. 요즘엔

더 성장하고 멋진 모습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음악적으로도

자기색깔을 표현하며 자리매김하는 뮤지션. 

 

몇년전에 김수영 가수의 여러 커버 영상으로 그녀의 보컬이 주는 독특한 감성,

쉽지않은 기교의 곡들도 자신만의 느낌을 바탕으로 너무 멋지게 살려내는

실력이 눈길을 끌었는데.. 뮤지션으로서 탄탄하게 자기 걸음을 걸어나가는

모습이 참 멋지다. 얼마전 새앨범 발표 후 때가 맞아 운좋게 앨범을 구해서

들었는데 앨범 전반적인 구성도 좋고 스토리텔링, 음악적 발전이 엿보인다.

귀에 착 감긴다. 이런 좋은 뮤지션이 더 오래 더 많이 알려지고

마음껏 활약하고 우리 마음에 위안이 되어주었으면.. :) 

 

Mascagni : Cavalleria Rusticana - Intermezzo

마스카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간주곡

영상출처 : 유튜브 김클덕 님의 채널

 

Filarmonica della Scala

Myung-Whun Chung

Teatro Antico, Taormina

G7 Opening Concert

 

연주 :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 정명훈

공연장 : 이탈리아 시칠리아 작은 마을 타오르미나에 있는,

그리스인들이 오래전에 세운 아름다운 원형극장

타오르미나 안티코에서 G7 정상회담 오프닝 공연

 

 

 

* 글 발췌 :  coolpoem 님의 '고요는어둠과어울리지 않는다'  블로그 글 중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시골 기사도)
 
1890년 로마 콘스타치 극장(Teatro Constanzi)에서 초연된
피에르토 마스카니(Pieroto Mascagni)의 1막 오페라.
 
이탈리아 작가 죠반니 베르가(Giivanni Verga)의 단편희곡을 바탕으로,
친구인 죠반니(Giovanni Targioni-Tozzetti)와
귀도(Guido Menasci)에 의해 오페라 대본으로 씌어졌다.
 
1888년 밀라노에서 열린 오페라 경연대회에서
다른 두 작품과 함께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어 그후 1945년
마스카니가 죽기까지 이탈리아에서만 14000번 이상이
공연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오페라 음악 중 가장 잘 알려진 노래는 간주곡, Intermezzo
 
노을이 지는 그런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원글 : https://coolpoem.tistory.com/entry/Cavalleria-Rusticana-Intermezzo

 

 

ps. 경주에 여행갔다가 우연히 들렀던 카페 마리오델모나코,

오페라 음악가였던 카페 사장님께서 틀어주셔서 이 음악과 함께

너무나 평화로운 순간을 보냈다.그때의 경험 이후에 깊게 내 마음에 자리잡은 곡,

대부 3편의 에필로그 장면에서 강력한 마피아 왕국을 

건설했던 2대 대부 4형제의 막내 마이클의 너무나 초라한 말년의 모습,

그와 대비되는 평화로운 이탈리아의 풍경과 함께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게 해준 곡,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을때 언제나 생각나는 곡.

 

[스크랩] 텃밭 농사꾼을 위한 자료실

2021. 4. 6. 10:32 | Posted by fourseasons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서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에서 제공하는 텃밭농사관련 좋은 자료 공유합니다.

reference : 

www.nihhs.go.kr/usr/persnal/Plow_list.dowww.nihhs.go.kr/usr/persnal/Plow_list.do?nongsaroMenuId=PS03172&sSeCode=335001

 

 

홈 > 생활원예 > 텃밭가꾸기 >

검색 분류 선택 제목 작성자 내용

www.nihhs.go.kr

농촌진흥청 텃밭농사 자료실입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https://www.nihhs.go.kr/usr/persnal/Plow_list.do

Yenne Lee (이예은) - Autumn Leaves

2021. 4. 3. 12:35 | Posted by fourseasons

프로 클래시컬 기타연주자 이예은님이 연주한 autumn leaves,

 

이 연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그녀의 유튜브 채널에서

 

종종 멋지고 따뜻한 연주들을 듣고는 한다.

 

☆이예은님의 유뷰브 채널 : www.youtube.com/c/YenneLee/featured

Website: www.yennelee.com

Facebook: www.facebook.com/ylguitar

Instrgram: @yennelee

 

 

 

original post from 올빼미화원

 

written by 올빼미님 in 2013.02.24 
원문글보기

 

 

 

 


 

여러 매체에서 질문을 할 때면 항상 제일 먼저 묻는 것이 '왜 농사를 지으시나요?' 입니다. 그 이야기는 사실 깊고 복잡한 이야기가 있어서 제일 답하기 어렵습니다.묻는 사람들은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답을 원하는데 그런 답을 할 수가 없어서요.
이제 봄이 되면 밭으로 가고 싶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간만에 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제가 도시농부가 된 것은 올해로 11년째가 됩니다.
수많은 취미를 거친 저지만, 이 텃밭농사가 이렇게나 오래 계속될줄은 11년전에는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를 변화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려고 합니다.
 
제가 주말농장을 시작한지 몇년째 되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나는 왜 농사를 짓는 걸까?"
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 빠진 거죠.
 
많은 분들이 오해 내지는 착각을 합니다.
바로 '유기농채소'를 먹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는다고요.
그러나 저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목적이라면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인건비도 안나오는 소규모의 농사를 지을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저는, 그런 분들에게는 믿을만한 유기농매장이 지역마다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는 것이 농부들을 돕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왜 농사를 짓는 것일까요?
 

 

 

제가 강의를 할 때마다 자주 인용하는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김씨 표류기'입니다.
오래전에 개봉했는데 그때 코메디영화로 인식되었던지 웃자고 들어갔다가 영 웃기 힘든 
내용이라 김새서 흥행이 별로였다고들 하더군요. 

 

내용은 사실 코메디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 영화 속에 내가 있습니다.
저는 먹는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평생에 맛집 찾아가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니 요리에 관심 있을리 만무합니다. 지금도 요리에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 동네에 맛집이 있어도 아마 안 갈 사람이 저일 겁니다.
요리에 정성을 들이고 시간을 들이는 것이 너무 귀찮고 하찮다고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내가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채소'를 기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죠. 그런 내가 유기농을 따져서 농사를 지을 일은 전혀 없는 겁니다.
 
 
 

 

 

 

 

 

 

이 영화 주인공 '김씨'는 직장에서 해고되고 카드빚 독촉에 쫓기고, 애인에게 차이고 
그야말로 바닥까지 떨어져서 한강에 투신합니다. 
그리고 한강 한 가운데 밤섬에서 눈을 뜹니다. 
 
 
 

 

 

 

 

처음에 그는 자살하려고 목을 매려고도 해봤지만 그것도 실패합니다.
 
 
 

 

 

 

그리고 자포자기하고 그 섬에 그저 눌러앉습니다.

 

 

 

 

 

도시 한복판에 있지만 그는 무인도에 고립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 잘 사는 것 같고 자신만 낙오된 것처럼 절망스럽습니다.
이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영화는 소설이 아니라, 주인공의 마음 속이 자막으로 나오는 건 아니지만 
저는 그가 이런 생각을 했을 거 같습니다.
 
내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내 삶을 다시 바로 잡으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밤섬에 떠내려온 쓰레기더미에서 짜장라면 봉지를 줍습니다.

 

 

 

 

 

 

 

 

 

 

 

그 안에는 사용하지 않은 짜장스프가 있었습니다.
그 스프에서 그는 뭔가를 봅니다.
'희망소비자가격'에서 그는 "희망"이라는 글자만을 봅니다.
 
네. 그는 이 짜장스프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희망을 발견합니다.
 
 
 

 

 

 

 

짜장면을 먹기로 결심하고 그는 땅을 일굽니다.
농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도시농부가 됩니다.
 
 
 

 

 

 

 

마침내 밭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모아 로빈슨 크루소처럼 농사를 짓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싹이 틉니다. 

 

 

 

 

 

그리고 옥수수가 자랍니다.
벌써 몇달이 지났습니다.
 
이때... 멀찌감치 한강변 아파트에서 한 사람이 이 사람을 몇달째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김씨가 짜장면을 먹으려고 농사를 짓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오죽하면... 오죽 먹고 싶으면 저기에서 살면서도 농사를 지을까...
가엾게 여긴 그는 김씨에게 짜장면 한 그릇을 배달 시킵니다.
 
 
 

 

 

 

 

우리나라 어디건 가는 짜장면 배달원이 밤섬까지 오리배를 타고 가서 짜장면을 배달합니다.
그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짜장면이었다면 그는 기쁘게 그것을 받아야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거절하고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찾는 '희망'은 짜장면 한 그릇이 아닌 겁니다.
그가 농사를 짓는 이유는 '먹기 위해서'가 아닌 겁니다.
먹기 위해서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을 기르는 그 과정,
농사 짓는 그 과정이 바로 그가 찾는 '희망'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완성된 짜장면을 거절하고, 농사를 짓는 일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수확을 하게 됩니다.
 
 

 

 

 

초라하고 소박한 수확물이 모였습니다.

 

 

 

 

옥수수 한 알 한 알 알뜰하게 모아서 갈아서 분말을 만듭니다.
몇달을 힘들여가며 길러낸 것들입니다. 
정성들여 갈무리합니다.
 
 

 

 

 

 

마침내 반죽을 해서 면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고 기다렸던 짜장면 한 그릇을 먹게 됩니다.
 
그가 거절했던 짜장면과 지금 먹는 짜장면이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그는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을 거절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얻는, 느리게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농사라는 것은 절대로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서는 결과물을 손에 쥘 수 없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기초가 중요하고 잔꾀가 통하지 않고 한발한발 정성들여 매번 매시간을 
생략없이 지내야만 결과를 손에 쥘 수 있는 일입니다.
 
그가 살아온 삶은 아마도 이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농사의 과정 속에서 그는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짚어봤을 것입니다. 
옥수수 한 개를 위해서 오래 기다리고 노력해야하는 삶, 
그것이 자신이 살아온 방식, 세상을 본 방식을 다시 볼 수 있게 했을 것입니다.
 
농사를 지은 것은 그래서 짜장면 한 그릇이 목적이 아니라, 짜장면 한 그릇을 얻기 위해 
일하는 과정이 목표인 것입니다.
 

 

 

 

 

 

 

 

 

 

제가 과거에 놓친 것들이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항상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고, 사소하고 소소한 삶의 작은 면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당연히 먹을 것을 위해 소비하는 시간, 정성이 너무 아까웠고 답답해보였습니다.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먹을 것을 위해 들이는 모든 것들이 낭비 같았습니다.
그것이 삶을 공허하게 하고 중요한 것을 잃고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삶은 더 중요하고 큰 일에 집중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급히 짜내느라 성글성글하게 짜낸 목도리와 같았습니다.
두르고 둘러도 허전하고 목이 서늘한 목도리.
꼼꼼하고 촘촘하게 짜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느리냐고 했지만, 결국은 내가 짠 성근 목도리를 다시 풀어서 꼼꼼하게 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생 중반기에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장 무시하고 신경 쓰지 않았던 내 몸을 챙기는 것.  먹을 것을 챙기는 것.
그러나 그것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고, 그 버릇은 하루 아침에 고쳐질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게 된 것은 과정을 촘촘히 걸어가야하는 농사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농사는 얕은 수가 통하지 않고, 오래 기다려야하며, 많은 손길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그것들을 수확해서 집에 가져오면 갈무리라는 엄청난 일들이 더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처음엔 수확한 채소를 갈무리하며 '이걸 할 시간에 일을 하면...'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아마도 김씨도 그런 생각들을 수없이 했겠지요.
 
그리고 마침내 내가 기르고 수확한 것들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교훈과 책을 통해서도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꼈습니다. 어릴 적, 단 한번도 정성들인 식탁과 도시락의 기억이 없었던 것이 다른 결핍보다 더 컸는지를 이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수없이 손이 가는 반찬을 만들어 가족에게 먹이는 주부의 손길이 왜 중요한지 비로소 알았습니다.
집밥이 왜 중요하며, 그것을 만드는 그 시간과 정성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떻게 크게 하는지를 저는 농사를 지으면서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결핍의 이유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저는 먹는 것이 익숙치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노력합니다.
그리고 기꺼이 즐겁게 기르고 갈무리하는 일을 시간을 들여 정성들여 합니다.
내가 그렇게 정성들인 음식을 먹어보지 못하고 자랐다고 해도
나까지도 나 자신을 그렇게 대접하지 않으렵니다.
내 마음의 결핍을 채우는 방법이 이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하루종일 요리를 하고 채소를 다듬어도 초조하지 않습니다. 
한심하고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도 전혀 안듭니다.
국 한그릇을 만드는데 신경을 쓰고 맛나게 먹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저는 비로소 제가 무엇이 결핍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요리를 좋아하거나 말거나, 먹는 것을 즐기지 않더라도, 이것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 이제는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많은 분들에게 이것을 권합니다.
이미 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돌봄 받지 못한 어린 시절의 그 음식을 다시 찾아먹을 수도 없습니다.
이미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 스스로 그 시간들을 풀어서 다시 짤 수는 있으니까요.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가장 소박한 일을 통해 차근차근 삶을 다시 밟아본다면
마음의 힘듬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면, 그 과정이 끝나는 날, 맛난 짜장면으로 내가 무사히 과정을 거쳤다는 상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게 되겠지요...
먹을 것이 주는 힘, 그것의 치유 능력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이 겨울, 저는 작년 한해 갈무리해둔 채소를 여기저기에서 꺼내서 먹으며
이 힘든 시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더운 여름 수고한 그 흔적들이 나를 치유합니다.
내 손에서 만들어진 먹을거리는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이 책은 위 글을 포스팅한 올빼미화원 의 주인장 올빼미 님의 책입니다. 예전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을 이수하면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농사가 낯설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도시분들도 텃밭농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예쁜 삽화와 친절한 설명을 통해 비교적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좋은 책입니다. 올빼미 님의 블로그에서도 자료를 구할 수 있지만 책으로 구해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요즘 날이 풀리면서 황사가 꽤 심하네요. 가족분들 호흡기질환 조심하시고 조만간 뵐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

 

 

 

 

 

 

 

 

 

 

 

 

 

https://cityfarmer.seoul.go.kr/brd/view.do?nttSn=3342&key=1905228807693&pageIndex=1&sc=&sw=

 

서울시 서울농부포털

서울시 서울농부포털

cityfarmer.seoul.go.kr

얼마 있으면 햇감자를 캐기 시작하겠네요. 3월에 심어 석 달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국에서는 언제 처음으로 감자 농

사를 지었을까요? 여러 설이 있는데 대략 조선의 순조 시대인 1824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당시 북간도 지역에 어떤 품종인지는 모르겠으나 처음으로 감자가 재배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누구는 함경도 무산에 사는 이형재라는 사람이 청나라에서 씨감자를 구해와 재배했다 하고, 누구는 산삼을 캐러 온 청나라 사람들이 먹기 위해 재배한 감자가 전해진 것이라 하고, 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는 명천에 사는 김 씨가 들여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설이 맞는지 검증하기는 어렵지만, 1800년대 초반에 감자가 처음 조선으로 들어온 것이 사실인가 봅니다. 아무튼 감자의 원산지는 서늘하고 강우량이 적은 안데스의 고산 지대인데, 그곳의 기후 조건과 북간도 쪽이 서로 비슷했나 봅니다.

그렇게 100년이 흐른 1920년대 초,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일본 아이치 산업주식회사는 나고야에 있던 포로수용소의 수감자 가운데 농업을 전공한 독일인들을 선발해 조선에 난곡농장이란 곳을 설립합니다. 그 사람들이 원산 지역에서 그 지방의 토종 감자를 수집해 선발한 난곡 1호, 2호, 3호, 4호, 5호라는 감자가 있었다는 기록에 등장합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 최초의 감자 품종에 대한 기록이라 합니다. 여기서 잠깐, 당시 조선에 설치되었던 난곡 기계농장이란 곳을 살펴보죠.

 

다시 감자로 돌아오지요. 1928년 무렵, 한국 감자의 역사에 엄청난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남작(男爵, 영어명 Irish Cobbler)이란 품종이 건너오는 것입니다. 이 감자는 아직도 재배되는, 그러니까 100년의 역사를 지닌 감자이지요. 당시에도 맛이 너무 좋아서 세계 곳곳에서 널리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남작이란 감자는 원래 미국에서 육종된 품종입니다. ‘아니, 영어 이름이 Irish Cobbler라면서 왜 아일랜드가 아니라 미국인가?’ 의아하겠지만, 당시 아일랜드에서 감자 대기근으로 미국 땅으로 피난을 온 아일랜드 사람들이 많았단 사실을 떠올리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마 아일랜드(irish) 출신 구두장이(cobbler)가 먹으려고 선발육종한 감자인 것 같습니다.

남작이란 감자가 조선에 건너온 배경에는 일본인 료키치 카와다란 사람이 있습니다. 홋카이도 출신인 그는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당시 유행하던 irish cobbler란 감자를 먹고는 그 맛에 반해 자기 고향에 가져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일본 정부에서 남작이란 작위를 받은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작위명이 그대로 품종명이 되어 조선으로 건너와 널리 퍼진 것이죠. 마치 조선의 조동지라는 토종 벼와 비슷한 사례입니다. 이 감자가 얼마나 맛있길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을까요? 지금도 재배해서 판매하는 농가가 있으니 수소문해서 잡숴 보십시오. 포슬포슬하니 입 안에서 사르르 설탕처럼 녹아버립니다. 그리고 또,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누구는 1920년대 말이라 하고, 누구는 1940년이라 하는데, 아무튼 충남 농사시험장에서 그 지역의 토종 감자 중에서 선발한 두마 2호라는 감자 품종을 지역의 농가에 보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조선은 다들 알다시피 격변의 시대로 들어갑니다. 일본의 패망과 해방, 이념 갈등과 분단,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산이 폐허가 되어 버립니다. 당장 먹을거리도 없는 판국에 무슨 품종을 따지며, 육종은 무슨 육종이란 말입니까. 당장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농사지어 닥치는 대로 먹을 뿐이었겠죠. 그러한 폐허를 정리하며 나라의 기틀과 체계를 잡아가며 국가의 가장 근간이 되는 농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가장 유망한 직종이 농업 관련한 것이었죠.

그리하여 1961년 고령지 시험장이 설치되며 다시 감자 품종을 육종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있습니까? 무슨 자원이 있습니까? 그냥 편하게 외국에서, 특히 일본에서 좋다고 하는 품종을 서둘러 도입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던 당시의 인사들이 그대로 관직을 유지하겠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나라라는 인식이 뇌리에 박혀 있었던 결과이지요. 또 일본은 일본 나름대로 한국을 이용해 먹기 좋았고요.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그래서 1960년대에도 일본에서 남작을 비롯해 사쵸, 시마바나, 타치바나 등 20여 가지의 감자 품종이 도입됩니다.

 

그걸 기반으로 해서 여러 가지 감자 장려품종이 육종되다가, 1970년대 중후반 또 하나의 굵직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수미(Superior) 감자가 미국에서 들어온 것입니다! 이후 한국의 감자 시장은 수미가 석권했다는 사실은 입 아프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1960년대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육종했다는 이 수미 감자는 대표적인 점질 감자이다. 감자에는 분질과 점질이 있다는 건 다 아시죠? 점질 감자는 쪄먹기보단 튀겼을 때가 제 맛입니다. 그래서 감자튀김 같은 요리에 제격이지요. 즉, 감자를 쪄서 먹고, 삶아 먹고, 끓여서 먹는 우리의 식문화와는 좀 어울리지 않긴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특징의 수미 감자가 한국의 농지를 장악했을까요? 그건 농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감자의 고향은 어디다? 네, 바로 안데스의 고산 지대입니다. 여긴 기후 조건이 어떻다? 네, 고산 지대라서 서늘합니다. 그래서 조선에 처음으로 감자가 도입될 때도 이북 지역이나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즉 다른 농사를 짓기 어려운 곳에 급속히 퍼졌지요. 그래서 지금도 강원도 하면 대뜸 감자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걸 남쪽의 평야 지대에서 농사 지으려고 서늘한 이른 봄에 심지요. 그런데 한국의 봄은 얼마나 기후가 변화무쌍합니까. 올해처럼 냉해가 심할 때도 있고, 또 아주 가물 때도 있으며, 반대로 너무 푹하고 비가 자주 올 때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는 날씨가 펼쳐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각종 농자재도 충분치 않은 채 감자 농사를 지어야 했습니다.

 

감자 농사에서는 그 무엇보다 특히 기온이 중요합니다. 감자는 더위에 취약합니다. 더우면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아니, 잎은 무성하게 자라도 우리가 식용하는 덩이줄기가 비대해지지 않습니다. 감자란 작물은 섭씨 14~23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감자알은 섭씨 14~18도 사이에서 굵어집니다. 딱 한국의 봄철 날씨가 적당한 것이지요. 아무튼 날씨가 더워지면 감자 수확도 시원치 않아집니다. 하지만 이 수미라는 품종은 더위에 강합니다. 어려운 말로 내서성(耐暑性)이라 하지요. 날씨가 더워져도 다른 감자 품종과 달리 잘 버티고 알이 큼지막하게 굵어지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 입이 쩍 벌어지고, 가뜩이나 배도 고픈데 애기 머리통만 한 감자가 땅에서 막 나오니……. 그렇게 한국의 농지를 다 장악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재배되는 감자의 80%인가 90%가 다 수미 품종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상하죠? 한국은 분단국가라 그런가요? 한국인은 통일을 좋아합니다. 식당에 가서도 주문을 하나로 통일해야 직성이 풀리고, 튀어나온 못은 망치로 얻어맞는다고 그럽니다. 개별성보단 통일성을 좋아하지만 정작 통일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수미 말고도 대지(出島), 장원(russets burbank), 세풍(shepody), 대서(atlantic) 등의 품종이 외국에서 그대로 도입되다가, 80년대 말부터 비로소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육종한 조풍, 남서, 추백, 조심, 가원, 자원, 조서, 추동, 자영, 홍영 등의 품종이 개발되어 나옵니다. 이는 아마 농산물 시장 개방과 함께 대두된 로열티 문제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채소 종자의 경우에도, 해방 이후 주로 일본에서 수입하거나 훔쳐다 쓰다가 1980년대 세계화의 압력으로 개방 농업정책이 펼쳐지며 부랴부랴 종자산업을 육성한다느니 하는 난리가 일어나죠. 여담이지만, 과거에 종자 관련한 연구나 사업에 종사한 사람들은 반은 씨도둑이라 해도 될 정도일 겁니다. 그게 어디 한국만 그렇습니까. 선진국이란 나라들의 과거를 까보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생물 해적질(Bio-Piracy)”이란 용어까지 만들어졌겠습니까. 생물다양성 협약, 다른 말로 나고야 의정서 때문에 이제 생물자원국과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막 생겨난 상태입니다. 아무튼, 선진국이라는 산업국가들은 전직이 다 도둑이라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 한국 감자 품종의 변천사라고 정의해도 될까 하는 저의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주린 배를 움켜잡고 힘들어하는 세상은 아니니, 좀 더 다양한 감자 품종이 재배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 감자 품종을 구입해 맛있게 요리해 먹는 사람들이 많아져야겠지요. 생산량 일변도의 분위기가 확 바뀌어 다시는 착한 감자, 반값 감자 소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일회성 행사는 당장 발등의 불은 끌 수 있을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모두 잊고 감자를 맛있게 먹으러 갑시다!

 

 

 

김석기 토종씨드림 운영위원

 

reference1 : 서울시 도시농업 기자단 김석기 토종씨드림 운영위원의 글

reference2 : 스톤힌지님의 농담블로그에 게재된 글

page : blog.daum.net/stonehinge/ 

 

@農자료 창고

 

blog.daum.net

 

 

 

Reference : blog.daum.net/stonehinge/8732752

 

농사잡록 14 -흙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날리다

아뿔싸, 손에 지지가 묻었다 향긋한 흙내음을 맡으며 호미를 쥐고 정신없이 풀을 뽑다보면 머리를 어지럽히던 잡념도 사라지고 화도 가라앉는 경험은 농사를 짓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blog.daum.net

아뿔싸, 손에 지지가 묻었다



향긋한 흙내음을 맡으며 호미를 쥐고 정신없이 풀을 뽑다보면 머리를 어지럽히던 잡념도 사라지고 화도 가라앉는 경험은 농사를 짓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그래서 농사가 갖는 이런 매력을 요양원 등에서 이용하는 일이 10여 년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치유 농업’이라 하며 농촌진흥청에서 생활습관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약 28% 감소하고, 인슐린 분비능이 약 47%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땀을 흘리며 열심히 육체 활동을 하는 데에서 온 효과일까요? 어떤 일을 하든지 다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저는 이유가 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전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바로 흙에 서식하는 세균에 항염증 및 면역 조절, 스트레스 내성 등의 성질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현대 사회는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한국도 도시화율이 약 82%에 달합니다. 인구의 10명 중 8명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흙과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에겐 “흙=지지”라며 만지지도 못하게 하거나, 만져도 금방 손을 닦이는 일이 흔하지요.

하지만 현대 도시인은 흙을 접하지 못하게 되면서 흙에 사는 균류 같은 다양한 미생물과 상호작용할 기회도 차단되었습니다. 일각에선 그 결과, 알러지와 천식, 자기염증성 질환 및 스트레스 관련 정신건강 등의 문제가 심해졌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미국 연구진이 발견한 건, 이러한 각종 질환 등을 완화시키거나 막는 데에 흙에 살고 있는 부생성 세균인 마이코박테리움 박케Mycobacterium vaccae가 큰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이 세균에는 특수한 지질脂質이 있어 인간의 항염증, 면역 조절, 스트레스 내성 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밝히기 전인 2016년, 연구진에서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먼저 한 쥐에게는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 이전에 마이코박테리움 박케를 이용해 만든 백신을 주사하고, 대조군에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두 쥐에게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와 비교해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와 스트레스 유발성 대장염이 예방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그 쥐를 다시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시켰지만 그들에게선 불안이 경감된 것 같은 행동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즉, 백신을 맞은 이후 장기간 항우울제를 투여한 것처럼 바뀌었다는 겁니다.

이때 발견한 사실을 바탕으로 계속 실험을 거듭한 결과, 마이코박테리움 박케에 있는 10(Z)-헥사데센산hexadecenoic acid이라 부르는 지방산만 추출해 면역 세포에 도입하면, 이것이 세포 안에서 퍼옥시좀peroxisome 증식인자 활성화 수용체(PPAR)와 결합해 여러 연쇄적 염증 반응을 차단하는 지질을 방출한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결국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내성 백신이나 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물론 농사를 지으며 흙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치료제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미생물과 여러 토양 생물이 풍부한 건강한 흙에서 땀 흘리며 농사를 지으면 해결될 일이지요. 더구나 직접 농사를 지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 말고도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니 제발, 우리를 그냥 농사지을 수 있게 땅을 내어주세요.

 

 

 

건강한 흙이 보약이다

 

 


마이코박테리움 박케의 효능에 대한 연구논문: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2Fs00213-019-05253-9

 

농사잡록 14 -흙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날리다

아뿔싸, 손에 지지가 묻었다 향긋한 흙내음을 맡으며 호미를 쥐고 정신없이 풀을 뽑다보면 머리를 어지럽히던 잡념도 사라지고 화도 가라앉는 경험은 농사를 짓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blog.daum.net

농업박사이며 도시농업과 생태친화적 농업의 미래를 그려가시는 좋은 선생님,

스톤힌지님의 다음블로그의 글, 
"농사잡록14-흙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날리다"를 공유합니다.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유익한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