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문의☆010*2683*6331
fourseasons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original post from 탐진강의 함꼐 사는 세상이야기


written by 탐진강님 in 2009.04.13 


원문글보기




화창한 일요일을 맞아 우리 가족을 비롯해 4가구 형제 가족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사는 곳은 모두 지역이 다르지만 모처럼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이제는 막내 동생도 결혼을 한 상태라서 가족들이 모이면 예전보다 화기애애합니다. 막내 부부를 제외하면 모두 각각 두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다보니 아이들에게 뭔가 추억을 남겨주는 일도 보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모두 함께 주말농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총출동했습니다. 우리집 두 아이만 있을 때 보다 여러 아이들이 모이니 더 열심히 아이들이 땅을 갈고 채소를 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주말농장을 함께 하면 좋은 장점들이 많습니다. 몇가지 장점들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노동의 신성함을 비롯 풍부한 정서를 심어줍니다.


꼬마 아이 농군이 밭을 갈고 있습니다. 이제 5살 아이지만 누나 형들과 함께 하는 농사 일이 재미있는지 연신 밭을 가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노동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도시의 삭막한 생활을 벗어나 땅을 밟고 농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소중한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큰 셈입니다.



직접 채소와 농작물을 재배해 먹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직접 무공해 채소와 농작물을 재배함으로써 가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이들도 자기들이 직접 가꾼 채소가 자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기대하는 마음이 큽니다. 이번에 상추, 방울토마토, 봄배추, 가지, 대파 등의 모종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얼갈이배추, 열무 등은 씨를 직접 뿌려 심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 심어서 그런지 부모들도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주말농장은 농약을 전혀 하지않는 유기농 재배를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믿을 만한 먹거리도 제공합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화합의 장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모여서 가족 화합의 장을 자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어른은 어른들 대로 모여서 즐거운 시간들을 마련할 수 있고 우애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사시는 부모님이 계시면 효도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 채소들이 커감에 따라 함께 모여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도 가족들과 함께 모이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요즘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탐진강의 함께 사는 세상"을 비롯해,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멋진 블로그들이 참 많습니다. 다루는 분야도 광범위하고 포스팅되는 글도 흡사 전문가 수준입니다.. '얼마나 글을 쓰면 저렇게 조리있고 재미나게 쓸 수 있을까.' 아쉽기만 하지만 차근차근 채워가다보면 언젠가 조금은 그리 될 날이 오지 않을까...고대해봅니다. 주말농장을 이용하시는 농장가족분들의 입장에서 읽을만한 글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찾아보다가 좋은 글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글솜씨도 없고 화려함도 없지만 경험과 관록이 느껴지는 좋을 글들이 많습니다. 농장가족분들이 부담없이 다녀가실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봅니다. 오늘은 바람이 참 거세게 붑니다. 이제 세상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original post from 탐진강의 함께 사는 세상이야기


written by 탐진강님 in 2011.12.15 


원문글보기



주말농장 텃밭에서 배우는 인생 교훈 5가지



 벌써 주말농장 텃밭을 시작한지 5년이나 됐습니다. 그 때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자연을 벗하며 살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습니다. 아내도 남편만 따라 텃밭 농사를 했는데 처음 해보는 일이 어렵기만 했지요. 그렇지만 작은 수확들을 보면서 거기서 소박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첫 해가 지나고 그 다음 해가 되자 아내는 먼저 주말농장 텃밭을 또 하자고 했습니다. 사실 아내는 도시에서만 자라서 주말농장 시작하기 전까지는 텃밭을 가꿔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느껴본 텃밭 농사는 흥미로왔던 것이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두 딸도 자신들도 땅을 조금만 주면 꽃을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첫 해 텃밭을 시작할 당시와 비교하면 큰 변화였습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주말농장 텃밭 농사는 올해까지 이어졌습니다. 땅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처럼 자연의 이치 그대로 나타나지요. 정성을 다한 만큼 땅은 보답을 해줍니다. 물론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도 있지만요.

 그 동안 텃밭을 가꾸면서 즐거움이 더 많았습니다. 가족과 주말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주중에 세파에 찌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근심 걱정을 잊고 텃밭을 가꾸면 저절로 행복감이 들었습니다. 땅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는 삶의 의미는 자연과 닮아 있지요. 


 또한 우리 가족 이외에도 이웃과의 나눔도 즐거움이었습니다. 매년 텃밭에는 상추, 배추, 무, 가지, 고추, 오이, 호박, 고구마, 감자, 깻잎, 옥수수, 얼갈이 등 온갖 채소와 농작물을 심었습니다. 농사에 실패한 경우는 가족이 먹을 만큼도 수확이 없었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가족이 먹을 만큼 충분한 수확이 이루어졌습니다. 남은 채소와 농작물은 아파트 이웃들이나 친인척에게 나눠 줄 수 있었지요. 어떤 때는 너무 수확이 넘쳐 고아원에 기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나눔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지요. 직접 채소와 농작물을 땀흘려 길러 수확한 것을 나눌 수 있다는 보람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주말농장 텃밭이 엉망이었습니다. 우선 기존에 매년 주말농장을 하던 장소가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른 주말농장 텃밭을 찾게 됐는데 땅이 척박했습니다. 채소나 농작물을 심어도 제대로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퇴비를 주고 거름을 주어도 소용없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먹기도 부족할 정도였으니 대실패였지요. 게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는 일도 여름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을에는 김장 무와 배추도 심지 못했습니다. 주말에 텃밭에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 중순경에 다시 텃밭을 찾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고구마를 수확하기 위해서 였지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텃밭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미 누군가 고구마를 캐간 것일까요? 고구마 캐는 기쁨을 기대하며 함께 갔던 아내와 두 딸도 실망감이 가득 했습니다. 누가 남의 고구마를 훔쳐 갔다고 생각하니 속으로 화가 났습니다. 그렇지만 설마 다른 사람의 텃밭 농작물을 훔쳐갈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지요. 그렇게 한 참 텃밭에 머물고 있는데 멀리 텃밭 근처 임시 하우스 건물에 어떤 분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하우스로 다가갔더니 주말농장 텃밭 농사를 근처에서 짓던 아줌마였습니다. 그 아줌마는 우리 가족을 보자마자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를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고구마를 캐야 하는 시즌인데 우리가 나타나지 않아 대신 고구마를 캐놨다고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늦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는데 고구마를 캐러 오지않자 그 아줌마 내외가 대신 캐서 박스에 담아두었던 것입니다.


 잠시라도 누군가 고구마를 캐서 훔쳐간 것이 아닌가 오해한 생각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텃밭에는 인심이 넘쳐납니다. 서로 돕고 나누는 삶이 넉넉함과 풍요로움을 더해 주는 것이지요. 다른 텃밭의 일손이 부족하면 아무 댓가 없이 도와주기도 합니다. 수확이 넘치면 그 자리서 나누어 먹는 장소가 되지요. 텃밭은 늘 밝은 미소로 서로를 대하는 인심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 주말농장 텃밭 내에서는 지위고하도 없습니다. 사회에서 아무리 높은 신분이라고 하더라도 텃밭에서는 누구나 똑같은 농부일 뿐입니다. 계급장도 없고 부자도 없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평등한 공간입니다. 누구 정성을 들여 농사를 잘 짓는지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결국 인간의 노력이 대지와 하늘의 이치에 어떻게 닿는지에 따라 수확의 결과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주말농장 텃밭을 가꾸면서 느꼈던 인생 교훈 다섯 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주말농장 텃밭에서 배우는 인생 교훈 5가지

- 땅과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살라.
- 수확이 넘치면 이웃과 나누어 먹을 수 있다. 나눔의 삶이 행복하다. 
- 사람은 땅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면 행복해진다. 인간은 자연환경을 소중히 해야 한다.
- 꾸준히 정성을 들여 노력한 만큼 수확할 수 있다. 아무 노력없이 결과를 기다리지 말라.
- 자연은 지위고하도 없이 평등하다. 자연의 이치를 알고 안분지족하며 살라.



 이 뿐이 아니라 텃밭이 주는 인생 교훈은 더 많을 것입니다. 결국 마음먹기 달려 있겠지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자기 자신 곁에 있습니다. 자연은 늘 함께 그 자리에 있지요. 욕심을 버리면 인생이 더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겠지요. 어렵고 힘든 일이 있다면 산과 들, 강과 바다 등 자연으로 잠시 떠나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얼마 전에 고구마를 직화 냄비에 구워 먹은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는 시간이었지요. 무엇보다 새로 만든 김치와 함께 먹으니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비록 작은 고구마지만 손수 기른 고구마이니 더 정겨웠습니다. 이것이 주말농장 수확의 기쁨이지요. 고구마는 우리 가족이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해 장모님 가족에게도 나눠 주었습니다. 


 겨울입니다. 주말농장 텃밭도 겨울잠을 자야 할 시간입니다. 내년 봄을 기다리며 땅도 휴식을 취하는 시간입니다. 자연은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있습니다.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 있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시간이지요. 우리네 인간의 삶도 자연과 다를 바 없습니다. 치열하게 살더라도 가끔 땅도 밟아보고 하늘도 바라보며 자연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P.S : 우리 주말농장가족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글입니다. 조금 긴 글이지만 구절구절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소소한 기쁨과 작은 감동이 가득한 테크노주말농장을 꿈꿔봅니다.  :)










[한겨레21]지금은 도시농업시대

2013. 3. 4. 22:39 | Posted by fourseasons

서울,수도권 지역을 필두로 전국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기획기사




[한겨레21]지금은 도시농업시대



기사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31787.html



» 서울 은평구 진관동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주말농장에서 이세영(뒷줄 오른쪽) <한겨레21>기자와 박종찬(왼쪽 뒷모습) <한겨레> 기자가 버려진 나뭇가지를 활용해 넝쿨식물용 지지대를 세우고 있다. 앞줄은 박 기자의 아내와 두 아들 정우·선우, 이 기자의 딸 은이(가운데). 

<한겨레21> 탁기형


투더더덩. 투덩. 투더더더덩.’

베란다 쇠난간에 빗방울 부딪는 소리가 요란했다. 몇 시나 됐을까. 머리맡을 더듬어 휴대전화 액정을 확인했다. 새벽 5시15분. 출근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불현듯 이틀 전 텃밭에 심어놓은 상추 모종이 생각났다. 지난해 여름 화분에 키우던 상추 모종을 장맛비에 내놨다가 모조리 망쳐버린 기억이 생생한 탓이다. 얕게 심은 부추씨, 쑥갓씨는 이 굵은 빗줄기에 무사하실까. 날이 밝는 대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텃밭에 나가보기로 했다. 주말 농사 3주 만에 농사꾼이 다 됐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 틀림없는 진리다.

전국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20살 이상 성인 가운데 본인이나 배우자, 세대주가 농작물을 재배하는 경우는 19.1%에 이른다.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이들 가운데 3.4%가 20대, 20.2%가 30대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와 60대 이상으로 각각
26.8%였고, 다음이 50대로 22.8%였다.


“푸성귀 조달은 걱정 말라”는 호기

장광설을 펴진 않겠다. 고백하건대, 시작은 꼼수였다. 지난해 봄, 예기치 못한 주간 부서 발령으로 기자 생활 9년 만에 처음으로 완벽한 주 5일 근무환경이 주어졌다. 처음엔 그저 좋았다. 집안 청소도 하고, 아이와 함께 아파트 마당에서 자전거도 탔다. 가까운 경기도 파주의 사설 동물원도 찾았다. 하지만 매주 이벤트를 마련해 가족 나들이를 갈 순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건 더 좀이 쑤셨다. 7살 딸아이를 초콜릿과 삼각김밥으로 꾀어 북한산을 타기 시작했다. 아내로부터 즉각 태클이 들어왔다. “애를 산악인 만들 거야?”그즈음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박종찬 기자가 접근해왔다. 주말농장을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전남 해남이 고향인 그는 외모부터 완벽한 농사꾼이었다. 고교 시절까지 집안 농사일을 도운 연유로 야전 경험도 풍부했다. “해보면 재밌어. 수시로 푸성귀 갖다 바치니 집사람도 좋아하고, 가끔 친구들 불러다 고기도 굽고 이거(술)도 할 수 있어. 우리 같은 사람들이 주말에 합법적으로 음주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입안에 침이 고였다. 그 순간 난 한 마리 파블로프의 개였다. 그래, 해보자. 대학 시절 농활 가면 하루 8시간 밭일은 기본이었는데.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손바닥만 한 밭뙈기 경작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무엇보다 아내의 타박을 피해 합법적인 외출과 음주가 가능하다지 않은가.박 기자가 준 상추와 쑥갓, 깻잎 봉지를 아내에게 상납한 뒤 조심스레 주말농장 얘기를 꺼냈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자신 있으면 해봐. 쓸데없이 산에 쏘다니는 것보단 낫네.” 투박한 외모와 달리 박 기자는 집요하고 치밀했다. 아내에게 가져다주라며 손수 다듬고 물에 데쳐 냉동실에 보관해온 무시래기까지 건넸다. 아내는 “오랜만에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며 치사하더니 “잘 쫓아다니며 박 기자 하는 것 열심히 보고 배우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지난 2월의 어느 밤, 안주인들 눈을 피해 동네 치킨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던 두 사람은 봄이 오면 북한산성 입구의 주말농장에서 본격적인 ‘도시농업’을 시작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알코올 기운 때문이었을까. 박 기자는 자기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고, 앞으로 푸성귀 조달은 걱정 말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 말은 잘 발달한 박 기자의 장딴지 근육만큼이나 믿음직스러웠다.



» 지난 4월3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동작 도시농부학교. 김은진 

원광대 교수가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위험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한겨레21> 정용일



“자기 먹거리 자기가 짓는 게 자립”

3월 초 나란히 붙어 있는 5평짜리 밭 두 이랑을 각각 10만원씩 주고 계약했다. 한여름 볕을 피할 농막과 고기를 구워먹을 평상이 가까운 게 무엇보다 맘에 들었다. 농장 주인 모순복(53)씨는 “사장님들, 밭 보실 줄 안다”며 우리(정확히는 박 기자)의 눈썰미를 칭찬했다. 덩달아 우쭐해졌다. 농장에는 5평짜리 밭이 우리 것 말고도 400이랑 정도 더 있었다. 논이었다가 오랫동안 휴경지로 방치돼 있던 것을 동네 토박이인 모씨와 조카가 임대해 지난해부터 주말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기왕 시작한 김에 도시농업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문해보기로 했다. 서점에 가 전국귀농운동본부가 펴낸 <도시농업>이란 책을 샀다.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다룬 총론부터 국내외 지역 사례, 발코니·옥상텃밭 조성법과 음식물찌꺼기로 퇴비 만드는 법까지 짜임새 있게 엮어놓았지만, ‘도시 농사꾼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란 부제목에 값할 만큼 초짜 농부에게 필요한 실무 정보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구체적인 농사 기술과 관련해선 지난 3월 창간한 <계간 도시농업>(도시농업포럼)에 더 정보가 많았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서울에 도시농부학교란 곳이 운영 중이란 사실도 알게 됐다. 햇수로 벌써 3년째였다.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cafe.daum.net/cityagric)라는 단체가 관악·영등포·강동·용산구에서 처음 시작해 금천·광진·양천·서대문·송파·동작구까지 확산된 터였다.동작 도시농부학교를 운영 중인 지역 시민단체 ‘풀씨모임’에 전화를 했다. 마침 강의가 있는 날이니 저녁때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로 찾아오라고 했다. 7시. 강의실엔 20명이 조금 안 되는 수강생이 강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10명 정도가 50대 이상, 나머지는 30~40대로 보였다. 쉬는 시간, 옆자리에 앉았던 젊은 여성에게 말을 붙여보았다. 서울 충무로의 식품회사에서 일하는 1년차 직장인 이지현(26)씨였다. 10년쯤 뒤 경기도 양평이나 제주도에 내려가 농사를 짓는 게 꿈이라고 했다. 요즘은 지자체(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받은 텃밭이 개장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앞날이 창창한데 무슨 귀농이냐 했더니 “자기 먹거리를 자기 손으로 짓는 게 자립의 기본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고학력 중산층 중심으로 관심 번져


안정준(34)씨는 동작종합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였다.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이나 홀몸 노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으로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텃밭 농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농사가 생소한 그는 2주 전 농부학교에서 지렁이와 분변토를 분양받았고, 지난주 스티로폼 박스에 산흙과 분변토를 채운 뒤 상추씨를 뿌렸다고 했다. 하루하루 싹이 자라는 모습에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그는 만족스러워했다.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이씨나 안씨처럼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는 최근 3~4년 새 빠르게 늘고 있었다. 2010년 겨울에 발표된 ‘도시농업 활동 유형화 연구’(황정임·최윤지 외)라는 논문을 보면, 전국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20살 이상 성인 가운데 본인이나 배우자, 세대주가 농작물을 재배하는 경우는 19.1%에 이른다.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이들 가운데 3.4%가 20대, 20.2%가 30대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와 60대 이상으로 각각 26.8%였고, 다음이 50대로 22.8%였다. 도시농업이 농촌 출신 은퇴 직장인의 소일거리라는 인식이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를 일깨워주는 조사 결과다.

소득수준은 연 3천만~5천만원이 36.8%, 5천만~1억원이 23.2%였고, 학력은 대졸 이상이 47.7%로 고학력 중산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농사 목적은 ‘취미나 여가선용’(33.7%)이 가장 많았다. 다음이 ‘안전 먹거리 확보’(17.0%), ‘자급자족용’(16.7%), ‘농촌 향수’(7.7%), ‘자녀 교육’(6.6%) 순이었다. ‘합법적인 주말 음주 기회 확보’가 최대 관심사였던 우리는 어느 범주에 속할까. 농심(農心)이 이렇듯 불순해도 되는 것일까. 번민하는 가운데 첫 작업일을 맞았다.3월 셋쨋주 토요일, 날씨가 끄물끄물했지만 개시일을 늦출 순 없었다. 우리의 농사가 ‘가족을 위한 봉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시큰둥한 아이들을 농장으로 몰고 갔다. 각각 팻말에 아이들 이름을 적어 밭머리에 꽂고, 닭똥 거름 한 포대와 퇴비 두 포대를 구입해 밑거름을 주기로 했다. 박 기자가 삽날을 이용해 능숙하게 비닐포대를 잘라낸 뒤 내용물을 밭에 붓고는 고르게 바닥에 뿌렸다. 

박 기자가 하는 걸 유심히 살핀 뒤 그대로 따라하면 됐다. 일은 15분 만에 끝났다.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1년 농사를 개시한 기념으로 준비해온 막걸리를 땄다. 일하러 온 다른 회원들은 ‘첫날부터 술판이니, 1년 농사 안 봐도 뻔하다’는 듯, 걱정스런 표정으로 우릴 쳐다봤다. 개의치 않았다. 밭일 뒤 먹는 막걸리는 20년 전 농활 때의 그 맛이었다. 그사이 주인집 똥개들과 친해진 아이들은 농장 이곳저곳을 개들과 더불어 싸돌아다니며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었다.


먹고 마시기 위한 불순한 동기에서 시작하더라도, 성찰과 회심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그게 농사의 치유력이다. 주말농장이 부담스럽다면 집 안에 작은 텃밭 상자를 들여놓고 시작해도 좋다. 기초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벌이는 상자텃밭 보급사업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멧돼지 때문에 고구마는 안 돼”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두 번째 밭일을 나갔다. 농장주는 일단 밭부터 깊게 갈아야 한다며 삽을 한 자루씩 내줬다. 박 기자가 능숙한 자세로 삽질을 시작했다. 곁눈질을 해가며 열심히 따라했다. 5분쯤 지나자 콧잔등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박 기자가 허리를 펴더니 “장난 아닌데”를 연발했다. 농사꾼 외모 덕에 군에 있을 때 소총보다 삽자루 쥔 횟수가 많았다는 박 기자도 삽질은 17년 전 군 제대 뒤 처음이라 했다. 10분이 지나자 온몸이 땀에 젖고 목과 허리, 어깻죽지가 뻐근해왔다. 5천원을 내면 경운기로 밭을 갈아준다는 농장 주인의 제안을 거절한 게 후회되기 시작했다.밭갈이를 마친 뒤 농장에서 파는 모종을 샀다. 한 집에 상추 30포기였다. 겨자채와 치커리 모종도 있었지만, 다 사려니 가격이 만만찮다. 상추를 제외한 나머지 작물은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열무·겨자채·쑥갓·부추 씨앗과 함께 씨감자도 한 자루씩 구입했다. 고구마는 없느냐고 물었더니 농장주가 큰일이라도 날듯 손사래를 친다. “안 돼. 냄새 때문에 멧돼지가 내려와 쑥대밭 만들어버려.” 그는 농장이 멧돼지 천국, 북한산 자락이란 사실을 새삼 상기시켰다.모종삽으로 구멍을 파고 20cm 간격으로 상추를 심었다. 대충 눈짐작이었다. 씨앗은 작대기로 골을 파서 한 줄로 뿌린 뒤 살짝 흙을 덮었다. 순이 난 씨감자를 삽으로 토막내 미리 만든 구멍에 하나하나 심고 나니 일이 끝났다. 날은 저물고, 우리는 밀레의 <만종>에서처럼 석양을 등진 채 경건한 마음으로 땅을 향해 고개 숙였다. 그리고 이날까지 투입된 비용을 셈해봤다. 밭 임대료 10만원, 밑거름값 1만7500원, 모종과 종잣값 1만5천원. 도합 13만2500원. 어림잡아 가족이 1년 먹을 채솟값을 훌쩍 넘겼다. 실속 없는 사내들 인생살이가 대저 이와 같다.굳건한 사내들의 결심이 시간의 속절없는 침식에 무너지는 상황을 피하려고 회사 동료들에게 텃밭농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얼마 전 베란다 텃밭에 도전할 요량으로 스티로폼 상자 2개를 구해놓았다는 이제훈 편집장은 “잘해보라”며 회사 선배 정남구 기자가 쓴 <다섯 평의 기적>이란 주말농사 도전기를 건넸다. 김남일 기자는 “나도 생명을 가꿔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우더니, ‘팔랑귀’라는 신윤동욱 기자의 비웃음을 얇은 귓전으로 흘려보내고는 곧장 서울 종로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상자텃밭 분양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고기 먹는 날 꼭 한 번 불러달라”며 은밀한 청탁을 들이미는,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 많은 이정훈 기자도 있었다.


» 밭이랑에 골을 파고 씨앗을 심는 40대 부부. 최근 조사에 따르면 40대의 도시농업 참여도가 가장 높다. <한겨레21> 탁기형



세상은 변하고 있다


기사를 보고 혹, 마음이 동하는 독자가 있다면 늦지 않았다. 지금이 적기다. 농심이 그저 순수해야만 할 이유도 없다. 먹고 마시기 위한 불순한 동기에서 시작하더라도, 성찰과 회심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게 농사의 치유력이다. 주말농장이 부담스럽다면 집 안에 작은 텃밭 상자를 들여놓고 시작해도 좋다. 기초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벌이는 상자텃밭 보급사업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5년 내 서울을 도시농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계획도 착착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전임 오세훈 시장이 오페라하우스를 지으려던 한강 노들섬에 도시농업공원이 조성돼 5월에 개장한다. 상반기 안에 도시농업지원조례가 만들어지고, 서울시가 운영·지원하는 도시농업 농지(시설) 면적도 지난해 28만7936㎡에서 올해 62만1472㎡로 크게 늘어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이 흐름에 올라타시라. 신천지가 열리리라.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독일의 Klein Garten(클라인 가르텐)


- 도시속의 작은 정원 : 도시민을위한 녹색의 안식처 - 

소정원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약이 된다. 클라인가르텐은 5일근무제의 생활 패턴에서 여가활용 문제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주며 온 가족을 함께 일하며 체험하는 순수한 체험공동체로 묶어준다. 어린이들에게는 처음부터 자연의 신비함을 실제 접촉하면서 인격형성에 기여하도록 해주며 노인들에게는 퇴직 후 인생의 황혼기에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일상적으로 노인들이 흔히 느끼는 사회로부터의 격리감을 해소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클라인가르텐의 전경

1) 클라인가르텐의 역사적 배경

 독일을 여행하다 보면 조그만 오두막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정원들을 전국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다. 기찻길옆 오막살이들이 도시 주변에 수 없이 많아서 혹시나 빈민촌이 아닌가 잘못 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이 오두막을 갖춘 조그만 정원은 독일 국민의 반 이상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클라인가르텐(조그만 정원)이다.  클라인가르텐은 독일에서 일반적으로 슈레버가르텐(Schrebergarte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원래 슈레버협회는 정원 가꾸기보다는 어린이 놀이터 마련에 목적을 둔 어린이 놀이터 동호회였다.

 슈레버 박사는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슈레버가르텐의 창시자가 아니라 다만 그의 이름만을 따왔을 뿐이다. 당시 의사였던 슈레버 박사는 평소에 무조건 환자들에게 오로지 ‘ 햇볕을 쬐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흙에서 푸른 채소를 가꾸라’는 희한한 처방을 해주었다고 한다. 비좁은 도시생활에서 오는 탁한 공기, 운동부족 등이 사람들을 병들에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맑은 자연 환경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운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박사 생전의 염원이었다.

  슈레버 박사의 사위인 하우스쉴트 박사가 슈레버 박사의 사망 후 3주기를 맞아 250명이 넘는 라이프치히 남녀 주민들과 힘을 합쳐 생전 고인의 염원이었던 어린이들이 놀고 운동하기에 알맞은 장소를 마련해 주기 위하여 슈레버광장(Schreberplatz)을 만들었다. 즉 슈레버협회는 학교조직체나 교육협회 명분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조직된 단체가 아니라 슈레버 박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서 학부형들이 협력해서 조직한 단체이다.

  그 후 학교 교사인 게셀(Heinrich Karl Gesell) 선생이 이 슈레버 광장에 정원을 만들고 어린 학생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서 농사일을 배우도록 실습농장으로 운영하였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중언을 제대로 가꾸지 않아 정원 구실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잡초밭이 되고 결국은 학부모들이 대신 나서서 관리를 하게 되었다. 어린이정원을 돌봐 주면서 옆에 가족정원을 따로 만들어 구획정리도 하고 울타리도 둘러 처서 슈레버가르텐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바로 클라인가르텐의 시초가 되었다. 1870년 당시 이러한 소규모의 정원이 이미 100여개에 달했다. 이러한 라이프치히의 본보기는 빠른 속도로 여러 학교와 도시에 전파되어 이와 같은 형태의 정원단지들이 독일 전역에 조성되었다.

 1870년 당시 주택난이 매우 심해져서 많은 정원 임차인들이 정원 안에 나무로 만든 조그만 오두막집을 지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클라인가르텐의 오두막집의 시초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이 거주하는 주거용 가옥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하고 있으며 그 크기도 6평 정도를 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클라인가르텐의 전경


2) 클라인가르텐의 기능

 클라인가르텐은 도시와 주변에 공용녹지를 구획하고 정원으로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이 녹지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인간과 녹지를 연결해 주는 소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클라인가르텐은 도시민들의 사랑 받는 여가 이용시설이면서 동시에 협소한 일상생활에 찌든 심신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시켜 주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시 구성하는데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비좁은 주거 조건을 개선해 주기도 하고 정원 동호인 회원들 간의 사회적 접촉을 통한 원만한 사적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도 한다. 클라인가르텐은 도시의 자연적 환경조건을 크게 개선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바 녹색식물에 의한 산소공급, 해로운 가스와 먼지의 흡착, 공중습도의 적절한 유지, 여름철 무더위의 기온저하 작용 등 마치 정원의 기능과 같은 생태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클라인가르텐에 비오톱(Biotop)을 조성해 줌으로써 다양한 동식물들이 자연과 가까운 생활공동체를 이룰 수 있고 토양과 물 관리에도 효과가 크다.

클라인가르텐의 전경


3) 협회 조직과 운영

 전국적으로 클라인가르텐 단지마다 정원 동호인협회가 조직되어 있는데 그 수는 약 15,000개소이고, 회원 수는 약 120만 명에 달하며 총면적은 약 4664ha이다. 단지별 동호인회가 모여 시군별 협회가 조직되고 그 위에는 전국적으로 19개의 주단위 협회가 있으며 전국단위로 독일 연방 협회가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정원 용지는 대부분 시유지 또는 국공유지로서 시군 또는 주정부가 임차인인 지역협회에 용지를 정원용으로만 이용한다는 조건하에 임대해 주고 지역협회가 이를 다시 소속 단지협회와 개개 회원들에게 재 임대해 주도록 위임하고 있다. 지역협회는 시유지의 대리임대인으로서 전문 기술적 지도와 회원들을 보살펴줄 의무가 있으며 단지 행정적인 관리와 감독을 맡아 하고 있다. 임대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회원 스스로가 정원관리를 할 수 없어 포기할 때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클라인가르텐을 내 놓은 회원 수는 극히 적어서 대기하고 있는 신청자가 매우 많다. 클라인가르텐은 사적으로 매매나 양도를 못하지만 고령의 부모가 직계자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고령 또는 이사 등 본인이 직접 정원관리를 할 수 없어 포기할 경우 오두막집 등 지상물에 대한 투자비용을 다음 인수자에게 받을 수 있는데 가격은 협회에서 평가하여 결정하며 3000~4000유로 이상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로 제한하여 투기를 방지하고 있다.  신규회원의 입회자격은 신청순위에 따르며 아이가 많은 젊은 가정에게 우선순위를 주고 정원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 외국인 가정도 우선적으로 배려되고 있다.   연간 1개 정원 당 평균 소요금액은 지방자치단체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개 350유로 정도이며 이 이외에도 종자, 묘목, 시설물 보수 등 매년 유동비용이 추가로 300 ~ 400유로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130만에 달하는 클라인가르텐은 국민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

클라인가르텐의 전경


4) 칼스루에 시(市)의 클라인가르텐 현황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칼스루에시는 전통적으로 클라인가르텐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도시인데 이미 1921년에 최초의 클라인가르텐협회가 설립되고 1차 대전까지 약 1,100개의 정원이 생겼다. 1차 대전 이후부터 독일의 통화팽창기를 거쳐 2차 대전이 종식되기 까지의 경제적 불황 시기에 클라인가르텐의 면적확보가 계속 더 요구되고 시당국은 클라인가르텐을 위한 보충단지를 조성하게 되었다.

 칼스루에시에는 현재 약 7,800 개의 소정원이 있으며 정원 한 구획 당 평균 면적은 250~300㎥으로 총면적은 약 234ha에 달하고 79개의 단지 동호인회가 지역 정원 동호인협회 산하에 조직되어 있다. 단지당 단위 소정원수는 적게는 17개에서 458개에 달하는 큰 단지도 있다.

 시군단위의 지역협회장은 단지별 회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하여 선출되는 데 임기는 3년이며 무보수 명예직이다. 협회의 실질적 운영은 유급직인 사무장이 하고 있으며 현재 칼스루에시 협회장 Alfred Luethin씨는 8년 동안 사무장직까지 겸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 3년마다 클라인가르텐 경진대회가 열리는데 지역에서 우승한 단지가 주 단위 경진대회를 거쳐 중앙경진대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칼스루에시는 전국 중앙경진대회에서 9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한바 있다. 경진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는 단지 내 개별 소정원들이 모두 아름답고 깨끗하게 관리 정돈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회원들이 힘을 합쳐 준비를 하고 있다.


클라인가르텐의 전경


5) 클라인가르텐의 효과

  가. 마을과 도시의 구성 요소로서 주거환경의 한 부분

 과거 2차대전 직후 굶주리던 시기에는 슈레버가르텐의 형태로서 식량생산이라는 산업적 소득에 공헌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국민건강관리 분야에서 휴양과 유용한 여가활용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나. 개개 소정원은 병원침상을 절약한다.

  소정원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약이 된다.

클라인가르텐은 5일 근무제의 생활 패턴에서 여가활용 문제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주며 온가족을 함께 일하며 체험하는 순수한 체험공동체로 묶어준다. 어린이들에게는 처음부터 자연의 신비함을 실제 접촉하면서 인격형성에 기여하도록 해주며 노인들에게는 퇴직 후 인생의 황혼기에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일상적으로 노인들이 흔히 느끼는 사회로부터의 격리감을 해소하는데도 큰 효과가 있다.

 

 다. 공기정화, 먼지흡착, 소음제거 효과

  잘 계획된 클라인가르텐 단지는 도시의 건축 밀집지역간에 필요한 녹지의 분리구간 역할을 한다. 도시의 교통정체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도시민의 보도와 자전거 도로 내지는 산책로로서 이용되며 어린이들의 안전한 놀이터와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공공의 녹지 공간 역할을 한다. 또한 가족 간에 또는 친지들과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사회적인 면에서 이웃 동호회원들과 접촉과 대화를 통한 사귐의 장소가 된다. 조사에 의하면 클라인가르텐은 직접 참여한 동호인 회원 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어느 다른 여가활용 시설보다도 이용인원이 몇 배나 많다고 한다.

 따라서 클라인가르텐은 현대 도시와 마을 건설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에 의하여 독일연방의 건축법 제5조에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계획을 수립할 때에 의무적으로 필요한 면적의 클라인가르텐 부지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녹색 생태학적 관점에서 공업지구, 상업지구, 주거지역을 연계하도록 하는 과제를 부과하고 있다.

 

라. 지켜야할 사항과 제약조건

 클라인가르텐은 어디까지나 휴식과 여가활용 공간이므로 주거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단지에는 상하수도 시설이 없으며 수세식 화장실도 설치할 수 없다. 물은 지하수를 파서 이용하는데 인력으로 펌프질 해서 뿜어 올릴 수 있는 깊이 이상으로 파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클라인가르텐에서 생산된 채소나 과일 등 농산물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될 수 없다. 정원 내에서 가축사육은 금지되어 있다. 극히 예외적이기는 하지만 동호회원들의 양해 하에 소규모로 꿀벌을 사육하는 회원도 있다. 정원주위에 설치하는 울타리는 누구나 정원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낮게 설치해야 하며 단지에 따라서는 아예 울타리를 없애버린 곳도 있다.

 회원은 자기 정원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관리할 의무가 있으며 만약 정원관리를 소홀히 하여 보기 흉한 채로 방치해 두는 회원에 대하여는 극히 드물지만 동호회에서 경고 후에 강제 퇴출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클라인가르텐에서는 전기나 수돗물을 사용 할 수 없습니다. 완전 친환경이죠


대부분 주말을 이용하는 우리의 주말농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자기 소정원으로 퇴근하여 만난 부부.


직장에서 퇴근하면 자기의 소정원으로 와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1~2시간씩 일을하고 간답니다.


작은 정원으로 가꾸어 놓은 10평짜리 도시텃밭 정원, 클라인가르텐! 이 주인은 잔디를 가꿉니다.


아기자기 갖가지 채소와 화초들을 가꾼 소정원.


장애자를 가진 가구에서 운영하는 클라인가르텐으로 장애인을 위한 높힘화단이 인상적


이 주인은 자가이용을 위한 채소밭으로 잘 가꾸고 있습니다.



출처 : 전남들꽃연구회 - 독일의주말농장 Klein Garten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