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인 입하(立夏:음력3월26일)도 지나고, 여름날씨같은 요즘입니다.
농장 곳곳의 풍경입니다... :)
(음력)사월이라 초여름되니 입하(立夏) 소만(小滿)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나니 날씨도 좋아라 .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이삭 패어나니 꾀꼬리 소리가 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도 이제 막 한창이라. 남녀노소 바삐 뛰며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사립문을 녹음 속에 닫았도다.
면화를 많이 하소 방적의 근본이니 수수 동부 녹두 참깨 간작(사이 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는 일)을 적게 하소 . 갈 꺾어 거름할 때 풀 베여 섞어하소. 물댄 논을 써레하고 이른 모 내어보자. 농사량이 부족하니 가을에 갚기로 하고 관청에서 꾸어다 보태리라.
한잠 자고 이는 누에(누에는 다섯 번 잠을 잔다) 하루에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따는 아이들아 나무를 보살펴서 고목은 가지 찍고 햇잎은 제쳐서 따소. 찔레꽃 만발하니 적은 가물 없을소냐 . 이 때를 당하여 내가 할 일 생각하소. 도랑 쳐 물길 내고 비새는 곳 기와 고쳐 장마비를 방비하면 뒷근심 더나니라. 봄에 짠 무명필을 이 때에 표백하고 베모시 형세대로 여름옷 지어두소. 벌통에 새끼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모든 벌이 한 마음으로 왕벌을 호위하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신하의 본분 깨닫도다.
사월이라 초파일날 등불을 켜놓은 일은 산속의 농가에서 요긴하지 않으나, 느티떡 콩찐이는 제때에 별미로다. 앞 내에 물이 줄어드니 고기사냥 하여 보자. 해 길고 바람 잔잔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시내가 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수단화(연꽃) 늦은 꽃엔 봄빛이 남았구나. 눈이 촘촘한 그물을 둘러치고 큰 물고기를 후려 내여 바위돌에 가마솥 걸고 부글부글 끓여내니 이 세상에 팔진미요 맛있는 요리 이 맛에 비길소냐.
정학유의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정학유(丁學游,1786년~1855년)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丁若鏞)의 둘째 아들
'(테크노)주말농장 > 주말농장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15일, 주말농장 풍경 (0) | 2013.06.16 |
---|---|
5월 25일, 주말농장풍경 (0) | 2013.05.28 |
4월 28일, 주말농장에 가득한 봄 (0) | 2013.04.28 |
4월 25일, 비내리는 목요일 (0) | 2013.04.25 |
4월 8일, 텃밭풍경 (0) | 2013.04.08 |